SK온의 북미 공장 가동이 순차적으로 예고됨에 따라 3분기부터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내년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4771억 원)보다 적자폭이 3000억 원 이상 확대됐다.
SK온은 2021년 10월 설립 이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2분기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이반차 공장 신규 가동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SK온은 지난 7월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 임원 연봉을 동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3분기도 흑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 3분기가 터닝포인트가 돼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온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헝가리 이반차 공장 램프업(생산능력 확대)으로 인한 고정비 절감, 판매량 증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4분기에는 조지아 공장 일부 라인에서 현대차향 배터리를 양산해 AMPC와 판매량이 확대됨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4개 증권사의 SK이노베이션 보고서 내용을 종합한 결과, 배터리 부문(SK온)의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287억 원으로 집계됐다. 4개 증권사 모두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대차증권은 내년 연간 흑자를 전망했다. SK온의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은 2025년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차와의 합작(JV)공장, 포드 합작사(블루오벌SK)의 켄터키1공장과 테네시1공장 가동에 근거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전기차 출시로 인한 내년 유럽시장 회복세, 북미 공장 가동에 따른 AMPC 증가에 따라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