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용손실충당금을 쌓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0억 원대 충당금을 적립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차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66억 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5억 원) 대비 22.8%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세 자리의 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및 채권 포트폴리오에 따른 예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설정하는 돈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적립한다.
현대차증권은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IB)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동산 업황이 악화하면서 보유 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비우호적 업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대차증권은 브릿지론 규모 축소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상환 및 대손충당금 설정이 이뤄졌다.
현대차증권의 연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1년 39억 원에서 2022년 335억 원, 2023년 478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배형근 대표 체제 들어서도 대손충당금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자산건전성 개선과 함께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면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 대표는 올해 경영 핵심 목표로 ▲디지털 대전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리스크관리 및 준법경영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리테일(개인금융)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리테일 부문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VIP 고객 관리도 강화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연금사업도 순항 중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6월 말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적립금은 14조6069억 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