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춤했던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하반기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실적이 없던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도 하반기 수주를 시작했고, 특히 대우건설은 누적 수주액 3위에 올라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 2일 현재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7곳이 정비사업 수주액 1조 원을 달성했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에 관심갖는 건설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4% 상승했다. 6월(0.04%)에 이어 7월(0.15%), 8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는 포스코이앤씨다. 현재까지 수주액 4조7191억원을 달성하며 5조 원을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2위는 현대건설로, 4조257억 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만들었다. 두 기업은 6934억 원의 격차를 보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상반기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없던 대우건설은 7월 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3주 연속 도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 결과 1조9443억 원의 수주액을 올리며 수주규모 3위에 올라섰다.
다만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가 2조 원 이상으로 벌어져 선두싸움은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이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롯데건설(1조6436억 원), 삼성물산(1조5912억 원), GS건설(1조1737억 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 원)가 1조 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확보했다.
DL이앤씨도 지난 7월 잠실우성4차 재건축사업(3817억 원)으로 스타트를 끊은데 이어 9월 4385억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2573억 원 규모의 대전 동구 가양동 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7월 장안동 현대아파트 정비사업(2742억 원)의 시공사로 선정돼 총 5315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1992억 원 규모의 서광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고, 9월에는 2343억 원 규모의 사당5구역 재건축사업을 따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