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세에 따른 정유 적자 확대, 고수익성을 내던 윤활사업 수익성 하락으로 에쓰오일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에쓰오일 실적발표자료, 증권사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3분기 에쓰오일 정유 부문의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 부문에서 영업손실 950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3분기에는 국제 유가 하락세에 따라 적자가 더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줄어들며,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3일 한화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3분기 재고평가손실을 1110억 원으로 추정하며, 전사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올해 3대 국제 유가는 모두 4월에 최고점을 찍고, 9월에 최저점을 찍었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2분기 배럴 당 88.6달러에서 3분기 78.3달러로, 브렌트유는 85달러에서 78.6달러로, 서부텍사스유는 80.6달러에서 75.1달러로 하락했다.
3분기 월별 유가도 계속 낮아졌다. 두바이유의 경우 7월 84달러, 8월 78달러, 9월 7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에쓰오일의 효자 노릇을 해온 윤활 부문 수익성도 줄어 정유 부문 적자를 메꾸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부문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윤활 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0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22억 원)보다 31.8%(1408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28.1%에서 올해 상반기 19.1%로 9.0%p 하락했다.
이는 윤활기유 스프레드가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배럴당 65.8달러, 2분기 66.3달러에서 올해는 1분기 52.1달러, 2분기 51.1달러로 낮아졌다.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스프레드 반등이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