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CJ가 사촌 동맹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가 고물가·고금리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동맹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은 최근 상품의 제조 유통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6월 이뤄진 CJ와 신세계의 사업제휴 합의의 후속 조치로, 간편식 등 상품 제조와 유통을 함께한다.
유통경로는 이마트를, 상품 제조는 CJ제일제당을 통해 전개된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이마트24를 동원해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CJ제일제당은 주력 제품군인 냉동 간편식 신제품을 만든다.
현재 ‘햇반 강화섬쌀밥’, ‘육개장 칼국수’, ‘제주식 고기국수’, ‘스팸 튀김’ 등이 먼저 출시됐다.
CJ와 신세계의 동맹은 악화되는 유통 환경에서 시너지 창출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유통기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성장이 정체된 것도 문제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별도기준 매출은 7조35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CJ제일제당도 상반기 별도기준 3조75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쿠팡, C커머스의 공습으로 국내 유통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이들 동맹에 영향을 미쳤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전략적 협업은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식품 등에서 다양하게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의 배송을 맡으며 연간 5000만 건의 배송물량을 확보했다.
신세계그룹의 홈쇼핑 계열사인 신세계라이브쇼핑과도 협력을 이어나간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CJ대한통운의 당일배송 서비스 ‘오네’를 통해 협력사 자체 배송을 관리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