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간 120.5조 투자…미래 전략 ‘현대 웨이’ 공개

현대차 CEO 인베스트 데이…시장 대응·모빌리티·에너지를 축으로 하는 중장기 미래 전략 발표

현대차,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 공개

▲장재훈 현대차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는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와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본부장,  켄 라미레즈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 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 확장해 추가로 100만 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 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며 이 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 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적극 추진한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대 웨이 실행을 위한 두 번째 상세 전략으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를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 웨이를 추진하기 위한 또 다른 축은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 원 대비 10.1% 늘린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10년간 ▲연구개발(R&D) 투자 54조5000억 원 ▲설비투자(CAPEX) 51조6000억 원 ▲전략투자 14조4000억 원 등의 계획을 공개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실행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현대 웨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대표는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률(TSR) 기준 주주환원 정책 도입,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목표 지향과 최소배당금 도입, 자사주 매입 규모 설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24년 귀속 연간 배당금부터 최소 배당금 1만 원 정책을 시행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주당배당금(DPS)를 지급한다. 또 향후 3년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조 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설정할 계획이다.

이어 2025~2027년에는 매년 최소 35%의 TSR 기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현대차는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이미 최소 25%로 설정하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합쳐 10%p를 더 높인 뒤 TSR 3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준인 ROE는 2025~2027년 기간에 3년 평균 11~12%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는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존 분기 배당 2000원 대비 25% 상향된 금액이다. 또 자사주 매입과 소각 시 당해년도 TSR 범위 내에서 우선주 저평가(디스카운트)를 감안해 실시하기로 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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