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의 대표가 ‘또’ 바뀌었다. 올해에만 두 번째 교체다. 지난 4월 마창민 대표 사임에 이어 5월 선임된 서영재 대표도 사임했다. 신임 대표에는 주택 전문가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이 올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대표가 서 전 대표 선임 두 달 만에 바뀌었다. 서 전 대표는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DL이앤씨는 새로운 CEO로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박 대표는 LG전자 출신인 이전 CEO들과 이력에서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박 대표는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한 뒤 주택 사업에만 30년 넘게 몸담았으며, 고려개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7월 DL건설의 대표에 선임된 동시에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으나 지난 14일 DL이앤씨 대표에 올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박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인만큼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대표로 전진 배치해 건설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과제로는 내실 다지기, 신사업 강화 등이 꼽힌다.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은 2조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6억 원에 그치며 54.7% 줄었다. 올해 실적 목표치도 매출은 8조9000억 원에서 8조6000억 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영업이익은 520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44.2% 낮췄다.
DL이앤씨는 신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서 전 대표 영입 당시에도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을 발굴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