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국내외에서 모두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 국내는 농심에게, 해외는 삼양식품에게 크게 뒤쳐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뚜기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내수 매출은 7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7664억 원)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농심은 1조55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내수 매출은 농심의 절반에 그쳤다.
해외는 삼양식품에 크게 밀렸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11억 원으로, 전년 동기(878억 원) 대비 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전년 동기(3478억 원) 대비 78.6% 증가한 6211억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수출액은 삼양식품의 13.1%에 불과하다.
이처럼 오뚜기는 국내와 해외에서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오뚜기의 매출은 90%가 국내에서, 1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특히 낮은 해외 매출 비중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사업은 실적을 책임지는 효자가 됐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최대 실적을 써내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국내 매출마저 주력 제품인 라면이 농심의 ‘신라면’이 굳건한 점유율을 지키고 있어 1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오뚜기는 라면을 필두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사업다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판매 경로도 확대한다. 미국, 대만, 중국, 호주 등의 나라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코스트코에도 라면과 컵밥 등을 입점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