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성과없는 신사업 투자…적자탈출도 어렵다

2021년 이후 요기요 등 이커머스, 펫 기업에 5400억 투자…주요 투자기업 손실 이어지며 본사 실적에도 악영향

[6] GS리테일, 성과없는 신사업 투자…적자탈출도 어렵다
GS리테일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잇따라 신사업에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통합 GS리테일의 일환으로 약 54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았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지난 3년 간 신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5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메쉬코리아, 위대한상상, 카카오모빌리티 등 23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로, GS리테일의 오프라인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S리테일이 투자한 기업 중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GS리테일이 2021년 3077억 원을 투자한 요기요는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2022년 1116억 원, 지난해 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860억 원에서 지난해 4841억 원으로 늘었다. 지분법에 의해 손실이 반영되면서 GS리테일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골칫거리가 됐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어바웃펫은 2022년 303억 원, 지난해 1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펫프렌즈에 325억 원을 투자하며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힘을 실었지만, 이 기업도 적자를 내고 있다.

[취재] 여기저기 손뻗은 GS리테일, 3년간 5400억 투자…성과는 없네
최근 GS리테일은 부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5조416억 원에서 2022년 말 5조4124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3.6% 증가한 5조6083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21년 말 114.2%, 2022년 말 122.5%, 지난해 말 126.5%로 꾸준히 상승했다.

과감한 신사업 투자의 결과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디자인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 ‘랄라블라’ 등을 매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올해도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신사업을 축소하고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은 경쟁사인 CU와 매출 격차가 좁혀지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베트남과 몽골 등에 추가 출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