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용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잔액이 가장 많았다.
30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의 9개 신용카드사(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잔액은 40조60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6개월만에 1조8446억 원(4.8%) 증가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회사 또는 신용카드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37조6170억 원, 12월 말 38조7164억 원에 이어 올해 5월 말 40조 원을 넘겼다.
저축은행 등이 수익성 악화로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하면서 카드론으로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5월 말 여신(말잔)은 99조9515억 원으로 전월(100조7456억 원) 대비 0.8%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잔액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6월 말 8조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6조8060억 원), 삼성카드(6조646억 원), 현대카드(5조3265억 원), 롯데카드(5조919억 원)가 뒤를 이었다.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이자수익도 늘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이 수익성 악화를 겪는 가운데 대출상품에서 이익을 내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전체 취급액 중 카드론 등 장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비중은 4.9%로 전년 동기(4.6%) 대비 0.3%p 상승했다. 취급액 자체는 2조1770억 원에서 2조147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매출이 2022년 7669억 원에서 8183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1분기 매출도 2023년 1964억 원에서 2156억 원으로 9.8%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카드다. 올해 6월 말 현재 5조919억 원으로, 전년 말(4조2954억 원) 대비 7965억 원(18.5%) 증가했다. 현대카드(5503억 원 증가), 삼성카드(2659억 원 증가)이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