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늘었다

지난해 배출량 2.4% 늘어…5G 설비 확대, 데이터센터 증가 영향, 재생에너지 사용 늘려야

[취재] 통신3사,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증가…2050년 탄소중립 어려워
지난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모두 증가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통신 3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는 2022년 366만3515톤에서 지난해 375만1948톤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사 모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SK텔레콤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14만9240톤으로, 전년(110만1340톤)보다 4.3% 늘었다. 

KT는 2022년 110만8658톤에서 지난해 112만7476톤으로 1.7% 증가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145만3517톤에서 147만5232톤으로 1.5% 늘었다.

통신 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5G 네트워크 설비 확충과 데이터센터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1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파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다른 통신사와 달리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해 비교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게 집계된다. 

KT는 KT클라우드를 통해 14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까지 가산, 양천, 부천 지역에서 3개 데이터센터를 추가 가동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가산, 서초, 일산, 분당 등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양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SK텔레콤은 2021년, KT와 LG유플러스는 2022년에 ‘넷제로’를 선언하고, 친환경 장비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해 205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통신3사는 녹색 프리미엄제도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했다. LG유플러스가 223GWh, SK텔레콤이 209GWh, KT가 25GWh를 조달했다. 녹색 프리미엄은 전기 소비자가 기존 전기요금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재생에너지를 구입하는 것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 방안 중 하나다. 

다만, 통신 3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각각 8.6%, 1.1%, 7.0%를 기록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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