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사 IT서비스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그룹사 IT서비스 기업 6곳(삼성SDS, 포스코DX, LG CNS, 신세계 I&C, 현대오토에버, 롯데이노베이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곳의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롯데이노베이트다. 이 기업은 올해 1분기 해외 매출 167억 원으로, 전년 동기(89억 원) 대비 87.2%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매출이 지난해 1분기 6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2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오토에버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4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267억 원으로 29.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고, 그룹사를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미주 지역 매출은 지난해 1분기 89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098억 원으로 23.1% 늘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계약 증가로 시스템통합(SI) 매출이 증가했고, 환율 상승도 실적 효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매출은 392억 원에서 626억 원으로 59.7% 증가했다. HMS 스웨덴 법인 신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대 EU M365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SI 매출이 늘었다. ITO 부문에서는 신규 고객관계관리(CRM)·ERP 시스템 운영 계약이 증가했다.
이밖에 포스코DX(29.2%), LG CNS(23.0%), 신세계아이앤씨(0.3%)도 1분기 해외 매출이 늘었다.
반면, 삼성SDS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조229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9861억 원으로 10.9% 줄었다.
해외 물류사업 실적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해외 공급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이후 지속되는 홍해 물류 대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사업을 강화해 물류사업 실적 감소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머신러닝과 생성형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은 지난 5월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에서 “첼스퀘어 사용국가를 30개국까지 늘렸다”며 “올해 첼로스퀘어 부문 매출 1조 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