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난해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불황, 슈퍼·마트 통폐합 작업 등 여러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백화점, 마트·슈퍼, 이커머스의 신규 채용은 16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778명)에 비해 78.3%(609명) 줄었다.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소비 침체와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 인원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모습이다.
백화점, 마트·슈퍼, 이커머스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신규 채용을 축소했다.
마트와 슈퍼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21년 142명, 2022년 456명이었던 신규 채용 인원이 지난해 36명으로 급감했다. 전년 대비 92.1%(420명) 줄었다. 통폐합 작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11월 따로 운영해온 사업부를 통합했다. 중복되는 업무를 줄여 비용과 인력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은 2022년 196명에서 지난해 30명으로 84.7%(166명) 감소했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9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1558억 원, 2022년 1559억 원, 2023년 85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권고사직 등을 단행한 바 있다.
백화점도 2022년 126명에서 지난해 103명으로 18.3%(23명) 줄였다. 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78억 원으로 전년(4937억 원)보다 3.2% 감소했다.
전체 직원 수도 13년 만에 2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만9676명으로 2022년 말 20만7023명에서 5.1%(1047명) 줄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