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매출이 지난해 해외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모든 지역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 미국, 유럽은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고, 중국은 164.6%, 아시아(중국 제외)는 64.5%, 미국은 175.6%, 유럽은 153.2% 증가했다. 이처럼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사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조88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2조4296억 원으로 144.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 매출의 96%를 차지하는 해외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은 국내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은 2022년에 전년(15조7302억 원) 대비 22.4% 감소한 12조2105억 원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2% 감소한 10조1101억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유럽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아시아는 2022년에 전년(7조229억 원) 대비 20.0% 감소한 5조6154억 원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5% 감소한 4조2969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은 2022년에 전년(1조6383억 원) 대비 1.8% 감소한 1조6090억 원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1.9% 감소한 9346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은 2022년까지는 매출이 매년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5조390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23조9610억 원) 대비 35.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SK하이닉스 전사 매출도 32조7657억 원에 그쳐 전년(44조6216억 원) 대비 26.6%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전체 지역에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2조8860억 원)도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낸드 제품 중심의 9000억 원대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환입 효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은 AI 관련 서버, 클라우드 관련 고객이, 중국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관련 고객이 많이 형성돼 있다"며, "작년 불황기에서 벗어나 HBM, 스마트폰 등의 시장이 회복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기업 트랜드포스는 올해 HBM 수요 증가율이 200%에 육박하고 2025년에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도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을 60조 원 이상, 영업이익은 21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어 다운턴 상황이 끝나고 실질적인 실적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