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이 꾸준히 성장세를 잇고 있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47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보험서비스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뉜다. 이 중 투자손익은 보험금융과 재보험금융손익 등을 더한 투자수익에 투자비용(보험금융비용, 재보험금융비용, 재산관리비) 등을 뺀 금액이다.
삼성생명은 투자손익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투자손익은 9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손익을 공시한 17개 생명보험사 중 KB라이프생명(1조373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꾸준히 투자손익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4786억 원으로, 전년 동기(4758억 원)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일회성 이익(퇴직연금 해지 페널티익·저이원채 교체매매 등) 1370억 원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손익을 상품별로 구분하면, 일반보험과 변액보험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일반보험은 올해 1분기 1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변액보험은 83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퇴직연금 투자손익은 올해 1분기 2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한편, 투자손익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464억 원으로, 전년 동기(8818억 원) 대비 15.4% 감소했다.
보험서비스손익 규모가 지난해 1분기 406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78억 원으로 34.0% 줄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보험금 지급의무가 발생했지만 아직 지출되지 않은 금액) 780억 원이 비용으로 인식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