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주택건설 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원가 상승, 수익성 좋은 토목·플랜트 사업 중심의 해외사업 매출 감소에 발목이 잡혔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2조4873억 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1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와 함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 하락을 막지 못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1.3%로, 지난해 1분기 89.0%보다 2.3%p 상승했다.
특히 주택건축 부문의 높은 원가율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 대우건설의 주택건축 부문 매출원가율은 93.4%로, 지난해 같은 기간(91.2%)보다 2.2%p 상승했다. 토목 부문과 플랜트 부문은 89.1%와 82.3%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주택건축 부문은 전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1조5977억 원으로, 전사 매출 2조4873억 원의 64.2%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해외사업을 통해 상쇄하고자 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 규모는 3조1322억 원으로, 전년(1조7745억 원) 대비 76.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도 2022년 10조4192억 원에서 지난해 11조6478억 원으로 11.8% 늘어났다. 지난해 목표(10조9000억 원)의 6.9%를 초과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505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5786억 원) 대비 12.7% 줄었다. 신규 해외 수주도 지난해 1분기 1조8034억에서 올해 1분기 444억 원으로 급감했다.
수익성이 높은 토목·플랜트 사업이 해외에 집중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사업의 매출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토목 부문 매출(5478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60.0%(3286억 원)를 차지했으며, 플랜트 부문은 2720억 중 해외 매출이 77.6%(2111억 원)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 중 현지 사정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곳이 있어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체코 신규 원전을 포함해 거점 지역인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에서 추가 공사를 수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