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은 영남, 호남 출신이 각각 103명, 7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대 국회 영남 출신 93명, 호남 출신 79명에 비해 영남출신이 10명 늘었다.
대한민국 22대 국회도 사실상 ‘영호남 공화국’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는 영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지역에서도 각각 영남 호남 출신을 대거 공천한 데 따른 것이다. 혼인신고 등을 통해 본적을 옮긴 사람까지 포함하면 영호남 출신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데이터뉴스가 22대 국회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호남 지역은 충청지역과 마찬가지로 28개 지역구를 두고 있으면서도 충청 35명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충청이 다른 지역 또는 비례대표로 5명밖에 내지 못한 데 반해 호남은 무려 51명이나 배출했다. 영남 역시 영남 지역구 64명, 다른 지역과 비례대표에서 39명을 배출했다.
호남 출신의 대거 등장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다. 서울의 경우 지역구 48개 중 호남 14명, 영남 11명, 충청 5명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역구 60개 중 호남 15명, 영남 14명, 충청 4명, 인천은 지역구 14개 중 호남 5명, 영남 1명, 충청 2명이다, 특히 호남 출신은 충청지역에서도 약진했다. 대전에서 호남 2명, 충남에서 1명을 배출했다. 호남 출신은 부산과 제주에서도 각각 1명씩 나왔다. 반면 호남과 대구 경북에서는 타 지역 출신 당선자는 단 1명도 없었다.
비례대표는 민주당의 경우 호남 6명, 영남 3명, 충청 2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힘의 경우 호남 3명, 영남 4명, 충청 1명이다. 조국 신당의 경우는 호남 2명, 영남 2명, 충청 2명으로 확인됐다. 비례대표 국민의힘 최수진 김소희 김인전, 조국신당 이해민 김재원 당선자는 출신지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1955년 기준 남한 인구분포는 경상도 33%, 전라도 24%, 충청도 16%, 수도권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1925년 일제는 조선의 인구조사를 단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시 조선의 전체인구는 1,952만 명이었다. 그중 경기도 210만, 강원도 133만, 충청 212만(충북 84만, 충남 128만), 호남 353만(전북 137만, 전남 216만), 영남 434만(경북 233만, 경남 201만), 황해도 146만, 평북 146만, 평남 124만, 함북 63만, 함남 142만 명이었다. 영남과 호남의 인구 차이가 81만 명 정도다. 그러나 일제 중반기에는 호남인구에 역전되기도 했다.
영남 인구 증가는 산업화와 전쟁과 관련이 많다. 부산은 1876년 개항과 함께 우리나라의 무역·상공업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해 1936년에 20만 명을 넘어섰고, 그 후 광복과 6·25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1955년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1960년대부터는 산업화로 인해 이농 인구가 유입되었고 1979년에는 300만 명을 상회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1940년에는 경상도 21%, 전라도 18%, 충청도 11%가량 된다. 1955년에는 경상도 33%, 전라도 24%, 충청도 16%, 수도권 18%다. 6·25전쟁으로 경상도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경남에만 6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북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1980년대에는 경상도 31%, 전라도 16%, 충청도 12%로 1960년과 비교하면 전라도·충청도 인구가 각각 8%, 4% 줄어든다. 수도권에는 21%에서 36%로 무려 15%나 증가했다. 반면 경상도 인구는 줄지 않았다.
오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