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 손익 증가에 힘입어 이익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말 도입된 킥스 비율(K-ICS, 신지급여력제도)도 200%를 훌쩍 넘기며 자본건전성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메리츠화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이익이 42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679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보험 기간이 3년 이상인 보험으로, 주로 상해·질병 관련 의료비 보장이나 배상 책임으로 인한 손해 등을 보장한다. 장기인보험, 물보험, 저축성보험이 포함된다.
장기인보험이 장기보험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보험은 피보험자의 생명이나 신체를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보험자가 피보험자에게 일정한 금액, 기타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보험계약자는 이에 대해 보수를 지급할 것을 약정하는 보험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목표 발표 이후 장기보험 손익이 매년 확대됐다. 2022년 1조3546억 원에서 2023년 1조4717억 원으로 8.6% 증가했다. 올해도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 매출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1분기 두 자릿 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수익 확대에 더해 투자 손익과 일반 손익도 확대됐다. 투자 손익은 지난해 1분기 142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027억 원으로 42.1% 늘었고, 같은 기간 일반 손익은 186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34.4% 증가했다.
모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396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909억 원으로 23.8% 상승했다.
호실적을 거둔 메리츠화재는 자본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킥스(K-ICS) 비율이 227.3%로, 전년 동기(202.2%) 대비 25.1%p 상승했다.
5대 손보사 중 삼성화재(277.4%), DB손해보험(230.9%)에 이어 3번째로 높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204.2%, 167.8%로 그 뒤를 이었다.
킥스 비율은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 비율과 마찬가지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