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지난해 신용판매(일시불) 구매액 확대를 기반으로 결제액이 19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결제액 200조 원 돌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의 카드구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한카드의 지난해 구매실적이 190조5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83조2496억 원)보다 4.0% 증가했다.
카드구매실적은 개인·법인의 신용, 체크, 직불, 선불 등을 포함한 국내외 모든 결제의 취급액으로 결제 시장에서 발생하는 총 규모를 의미한다.
신용판매(일시불) 결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125조343억 원에서 2023년 132조9955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신용판매(할부), 직불카드, 선불카드의 결제액이 감소했지만, 일시불 결제가 늘면서 총 결제액을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소비가 늘었다. 온라인 거래, 여행 등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물가가 상승하면서 카드 결제액 자체가 올라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8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많은 결제액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보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 전체 결제액의 21% 가량을 차지했다.
KB국민카드가 신한카드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다만, 두 카드사의 결제액 차이가 지난해 더 벌어졌다.
신한카드가 결제액을 늘린 반면, 국민카드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두 카드사의 결제액 격차는 2019년 24조5348억 원에서 2020년 23조9225억 원, 2021년 22조1259억 원, 2022년 18조6334억 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26조2715억 원까지 확대됐다.
신한카드의 결제액은 1년에 적게는 7조 원에서 많게는 13조 원까지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결제액이 20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올해 1분기 결제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 원을 달성하며 200조 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결제액 확대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