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가 건설경기 악화 등 전방산업 침체에도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을 600% 이상 늘렸다. 한명호 대표 체제에서 힘쓴 해외시장 확대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하우시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49억 원)에 비해 636.9% 증가했다.
LX하우시스는 그동안 부동산·건설 등 전방시장 침체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 710억 원, 2021년 705억 원에 이어 2022년에는 100억 원대까지 급감했다. 특히 2022년에는 원재료 가격 및 원달러 환율 , 물류비 상승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위기를 맞은 LX하우시스는 초대 CEO 한명호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하며 실적 반등을 꾀했다. 한 대표는 국내 부동산시장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LX하우시스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주요 아이템으로 인조대리석을 꼽았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과 내오염성이 우수해 주거공간과 상공간에 두루 적용되는 고급 마감재다.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011년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이후 캐나다 판매법인 설립,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 증설, 뉴욕 쇼룸 오픈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북미에서 인조대리석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국립독일박물관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을 공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대 점유율로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천연 석영계 재료를 90%가량 함유한 인조대리석 제품인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도 4위에 올랐다.
여기에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 주요 제품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의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LX하우시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두 원재료의 가격은 각각 kg당 1176원, 2153원으로, 전년 말(1627원, 2523원) 대비 27.8%, 14.7% 하락했다.
올해도 국내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지난달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 참가해 북미시장 전용 엔지니어드 스톤과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북미 지역 최대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에 참여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럭셔리비닐타일(LVT) 바닥재 신제품을 선보였다.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미법인인 LX하우시스아메리카 산하에 멕시코법인(LX하우시스멕시코)을 신설했다. 또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에 엔지니어드 스톤 전문 전시장인 ‘비아테라 쇼룸’을 출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