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하락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또 다시 MMORPG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게임즈의 분기보고서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1조244억 원, 영업이익 71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1조1477억 원, 1758억 원) 대비 10.7%, 59.3% 줄어든 수치다.
MMORPG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실적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로 예정됐던 ‘오딘’의 북미 및 유럽 지역 확장과 신작 ‘가디스오더’의 출시가 올해 1분기로 연기됐다. 또 신작 MMORPG ‘롬: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롬)’ 출시를 위한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났다.
카카오게임즈는 레드랩게임즈가 제작한 롬을 오는 27일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한국, 대만, 일본, 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5개 언어로 동시에 정식 출시되고, 모바일 및 PC의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롬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해외 유저를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실시헀다.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이용자들은 서버 다운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주요 목표 시장의 하나인 대만에서는 현재 1위인 ‘리니지’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가 앞서 출시한 오딘, 아키에이지 워와도 경쟁해야 한다.
레드랩게임즈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유저 아이템 가치 보호 및 초기 유저의 상대적 박탈감 방지를 위해 제품수명주기(PLC)를 단축시키는 패키지 상품과 스텝업(Step-Up), 패스 상품 등 복잡한 구조의 상품을 배제할 계획이다. 또 동종 장르 게임에 비해 적은 개수로 합성이 가능하고, 일정 횟수 이상 아이템을 결제하면 확정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지급하는 천장 시스템을 구현했다.
정통 MMORPG를 표방한 롬은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글로벌 테스트 기간에는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획득한 재료를 통해 확정적으로 희귀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레드랩게임즈 관계자는 “많은 유저가 사전예약 및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에 참여했다”며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유저들에게 투명한 소통을 통해 상식적이면서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