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연간 적자 청산에 성공하며 근심을 덜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하이마트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4분기에 대형가전 매출 비중 감소 등에 영향으로 29억 원의 첫 적자를 냈다. 2022년 연간 적자는 520억 원에 달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2022년 말 남창희 대표가 롯데하이마트 수장에 올랐다. 남 대표는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해 마케팅부문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20년 롯데슈퍼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슈퍼 대표 시절 수익성 반등을 이끌었다. 2019년 1039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2021년 52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롯데하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남 대표는 반 년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7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적자를 완전히 끊어냈다.
롯데슈퍼에서 쌓은 재고관리를 통한 수익성 반등 경험이 주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슈퍼처럼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한다. 남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의 모든 상품에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제품이면서 매출이 잘 나오는 상품은 높은 등급을 받게 된다. 이같은 상품 위주로 판매에 주력해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했다.
또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하게 폐점했다. 2023년 문을 닫은 점포는 56개로, 2022년보다 16곳 늘었다.
연간 흑자 달성으로 한시름 놓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2021년 3조8698억 원, 2022년 3조3368억 원, 지난해 2조6101억 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홈 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홈 케어 서비스는 가전 수리, 클리닝, 설치 등을 상담 및 예약해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전개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누적 116곳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말 기준 43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체 가전 브랜드 ‘하이메이드’ 리뉴얼, 가전 전문 이커머스 도입 등 중장기 전략을 통해 실적을 이끌 방침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