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비율이 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를 밑돌았다. 오히려 K-ICS 비율이 하락한 MG손해보험은 건전성 이슈는 물론 사법리스크까지 안고 있어 당분간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6월 말 보험사의 K-ICS 비율을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통틀어 전체 보험사 가운데 MG손해보험의 K-ICS 비율이 가장 낮았다.
MG손해보험사의 6월 말 K-ICS 비율은 79.6%이다. 3월 말에 비해 3.0%p 하락했다.
K-ICS 비율은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다. 보험업감독규정은 이 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당국이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 8월에는 부실금융기관 취소소송에서 패소했다. 올해 새 국제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으로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재무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매각작업을 주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법원 판결 후 또 다시 M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매각 예비입찰 마감 결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 곳이 인수의향을 밝히는데 그쳤다. 복수 원매자 참여가 불발되면서 입찰이 무산됐다.
앞서 올해 초에도 매각이 추진됐지만, 입찰 참여자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MG손해보험의 불안정적인 건전성, 사법 리스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만, 사실 매각이 되면 자연스레 재무건전성은 좋아질 것"이라며 "따라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