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불황에도 직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직원 합계는 3만1728명(삼성물산은 건설부문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9878명)보다 6.2%(1850명) 증가했다.
계약 유형별로는 기간제 근로자 중심으로 직원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건설사의 기간제 근로자는 올해 6월 말 1만437명으로, 1만 명을 넘겼다. 전년 동기(9135명) 대비 14.3%(1402명) 증가했다. 전체 직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중도 지난해 6월 30.6%에서 올해 6월 32.9%로 2.3%p 상승했다.
대우건설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전체 직원 5903명 중 2294명(38.9%)이 기간제 근로자로 집계됐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전년 동기(35.4%)와 비교해 4.5%p 상승해 증가율도 5개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프로젝트 특성상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은 수주사업이라는 특성에 따라 건설이 진행되는 기간에만 채용하는 프로젝트 계약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나머지 4개 건설사도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022년 6월 34.5%에서 2023년 6월 36.5%로 2.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 수는 2289명에서 2621명으로 14.5%(332명)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34.5%), GS건설(29.6%), 삼성물산(23.5%)도 20~30%대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보였다.
한편,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잇달아 채용을 진행해 직원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2024년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이달 초 수 백 명 규모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