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차세대 성장동력 ‘생명과학’ 올해 1조 넘는다

상반기 생명과학 매출 5642억, 아베오 인수로 힘보태…항암신약, 세포치료제 중심 글로벌 임상 확대

[취재] LG화학, 신사업 생명과학 매출 매년 확대…올해는 비중도 2% 육박

LG화학이 생명과학 매출을 매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생명과학을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와 함께 3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생명과학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5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080억 원) 대비 38.3% 증가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7%에서 올해 상반기 1.9%로 0.2%p 상승했다.

생명과학은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인간 성장호르몬제 유토르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등의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향후 주요 제품 시장지위 강화를 지속하며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 분야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 원)에서 2030년 57%(40조 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명과학 사업은 올해 초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인 아베오 지분을 인수하면서 매출을 크게 늘렸다. 아베오는 실적이 반영된 올해(지분 취득일(1월 20일)~6월 30일 기준) 들어 83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생명과학 전체 매출 중 14.7%가 아베오에서 발생한 셈이다.

아베오 인수를 바탕으로 생명과학 사업은 올해 1조 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과제를 확대하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통풍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3상에 돌입했고, 정제 백일해 기반 혼합백신 APV006의 임상 1상을 진행했다.

다만 또 다른 신성장 축인 첨단소재는 매출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1조5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416억 원) 대비 13.4%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 비중도 7.7%에서 5.5%로 2.2%p 낮아졌다.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영향을 받았다. 매출이 줄면서 이익 역시 2022년 상반기 4891억 원에서 2023년 상반기 3873억 원으로 20.8% 줄었다.

생명과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으로 LG화학 전사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23조83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조278억 원으로, 21.8%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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