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올해 상반기 국내 그룹사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포함해 96억8300만 원을 받았다. 2위인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보다 40억 원 이상 많았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332개사의 올해 상반기 보수지급금액 5억 원 이상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25명에게 4454억1400만 원(퇴직금 제외)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10억4800만 원이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오너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및 일반직원 가운데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 전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96억8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2억5000만 원 외에 94억3200만 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확보했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재직 시 회사의 장기적 성장가치 제고를 위해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얻은 차액이다.
지난해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류해 보수 5억 원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남궁 전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으로 단번에 최고 보수 수령자가 됐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났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55억66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2억3600만 원과 특별공로금이 포함된 상여 53억1300만 원을 받았다. 보험업계 최장수 CEO였던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48억 원의 특별공로금을 받았다.
상반기 전문경영인 및 일반직원 보수 상위 10명 가운데 SK그룹 임원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50억3400만 원),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50억500만 원), 박성욱 SK하이닉스 경영자문위원(41억1800만 원), 장동현 SK㈜ 대표이사(37억8600만 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36억5000만 원),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BD 대표(36억 원)가 포함됐다.
이밖에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가 43억6500만 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포함해 44억8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35억27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