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채비율을 50%p 이상 줄였지만, 여전히 400%가 넘는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 상위 10개 외국계 제약사 한국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부채비율이 419.9%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본총계와 부채총계가 모두 줄었다. 자본총계는 2021년 379억 원에서 2022년 354억 원으로 6.6% 감소했고, 부채총계는 1807억 원으로 1485억 원으로 17.8% 줄었다.
부채 감소율이 자본 감소율을 크게 웃돌면서 2021년 477.4%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57.5%p 낮췄다. 조사 대상 제약사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 1위를 유지했다.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 200%대 이하인 나머지 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MSD가 286.9%로 두 번째로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국로슈(262.9%)와 한국화이자제약(204.3%)도 200%대의 비교적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특히 한국로슈는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 증가율(60.0%p)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춘 한국화이자제약과 순위를 맞바꿨다.
한국로슈는 부채총계가 2021년 3070억 원에서 2022년 2826억 원으로 7.9% 줄었지만, 자본총계가 1513억 원에서 1075억 원으로 28.9%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어 한국노바티스(111.1%)와 머크(106.9%)가 100%대 부채비율을 기록했고, GSK(92.8%),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86.8%), 한국아스트라제네카(62.9%), 한국얀센(36.0%)이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7개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췄고, 한국로슈를 비롯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30.4%↑), GSK(13.3%p↑) 등 3곳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