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해 기부금을 9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42억 원에 달했던 기부금이 3억 원으로 급감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기부금은 2021년 42억2000만 원에서 지난해 3억300만 원으로 92.8% 감소했다.
지난해 기부금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2021년 6월 매칭 그랜트 프로그램으로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에 총 110억 원을 기부한 이후부터는 5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의 소규모로 기부가 진행됐고, 지난해는 전년보다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매칭 그랜트는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에 회사가 매칭 기금을 더해 함께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까지 기부금이 명시되지 않았던 크래프톤은 2020년 25억100만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이듬해인 2021년 기부금이 17억 원가량 늘어 40억 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39억 원가량 줄어 급격하게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게임업계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크래프톤 외에도 엔씨소프트(-3.9%), NHN(-0.5%), 컴투스(-14.9%), 웹젠(-8.2%)도 기부금이 줄었다. 하지만 크래프톤의 기부금 감소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매출 상위 10개 게임사 중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엔씨소프트가 68억7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넷마블(28억4400만 원)과 펄어비스(14억84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2021년 엔씨소프트에 이어 기부금 규모 2위였지만, 지난해는 6위로 떨어졌다.
더블유게임즈는 게임업계 매출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사업보고서에 기부금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0만 원대의 기부금을 집행하다가 2021년 이후 기부금 내역이 없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