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함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도 20억 원 가까운 배당금이 받게 된다. 올해 자회사 배당금 수익 확대로 한진칼의 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총수 일가가 받게 되는 배당도 늘어날 전망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진칼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671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357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한진칼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의 여파로 지난 2020년부터 배당을 중단해 왔다.
지난해부터 항공 수요가 급증해 대한항공 등 주요 자회사들은 수익성 회복과 함께 진에어 지분 매각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이에 한진칼은 3년 만에 배당을 결정했다. 한진칼은 1주당 170원(보통주)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14억 원이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한진칼 지분 약 16%를 갖고 있다. 한진그룹 일가는 한진칼 배당으로 18억8111만 원을 받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소유주식수 385만6002주(지분율 5.78%)로, 6억5608만 원을 수령한다. 동생인 조현민 한진 사장은 주식수 382만8727주(5.73%)로, 6억5144만 원,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주식수 249만1137주(3.73%)로, 4억2433만 원을 가져간다.
조원태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주식수 87만8015주(1.32%)로, 1억4926만 원을 받는다.
한편, 한진칼 주주들은 내년에 더 많은 배당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진칼이 다수의 지분을 가진 대한항공이 배당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1주당 750원(보통주)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약 2771억 원이다. 현재 한진칼이 소유한 대한항공 소유주식수는 9620만7460주(지분율 26.13%)로 약 722억 원을 수령한다.
한진칼은 최근 공시를 통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대한항공에서 받는 700억 원대 배당은 한진칼의 당기순이익을 크게 늘리고 이는 총수 일가를 비롯한 한진칼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