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매출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끌어냈으나, 수익성부문에선 8분기 만에 증가세를 멈췄다. IT 수요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 대비 60% 가량 감소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LG이노텍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4분기(10월~12월) 영업이익이 1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298억 원) 대비 60.4%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정철동 대표 체제서 꾸준히 성장했다. 분기별로 추이를 보면, 2020년 4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상대적 비수기로 평가되는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넘게 줄어들며 성장세를 멈췄다.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광학솔루션사업 부진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학솔루션은 LG이노텍의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의 86.0%가 이 사업에서 발생했다.
LG이노텍은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 카메라모듈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가을에 신제품을 출시해 겨울까지 출고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폰 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4분기 기준)가 기존 8300만대에서 7900만 대로 축소된 바 있다.
광학솔루션의 사업 비중이 워낙 큰 탓에 타 사업부문들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광학솔루션 외에 기판소재와 전장부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275억 원, 2898억 원으로, 전사의 7.5%, 5.1%씩을 차지했다.
한편, LG이노텍은 3분기까지 쌓아온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각각 19조5894억 원, 1조2718억 원으로 2021년(14조9456억 원, 1조2642억 원) 대비 31.1%,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성장률이 0%대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1년 8.5%에서 2022년 6.5%로 2.0%p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