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대표, 취임 후 최고 순이익 달성 '예약'

상반기 흑자전환, 연간 순이익 4000억원 육박 예상…업황 개선에 CSP제철소 지분법손익도 개선


동국제강이 장세욱 대표 취임 이후 올해 가장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CSP 제철소가 정상화되면서 관련 손실폭이 크게 줄어든데다 주요 제품인 슬래브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164억 원의 영업이익과 17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2947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2015년 장세욱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순이익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5년에는 224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6년 70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2017년 48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데 이어 2018년 또 다시 304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81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동국제강의 올해 상반기 수익성 상승은 철강업황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도금과 컬러강판 등 냉연과 봉형강이 전방사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올해 브라질 CSP 제철소가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그간 영업이 크게 부진한데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았다. 

동국제강은 지분 30%를 보유한 CSP를 회계상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을 적용해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왔다. 2016년 가동 이후 지난해까지 총 4901억 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슬래브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스프레드 마진이 확대됐다. 철강 및 금속기업 조사기업 메타블리틴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브라질산 슬래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톤당 가격은 867달러로, 전년 동월(334달러) 대비 159.6% 상승했다. 4월(765달러), 5월(785달러)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CSP 제철소의 지분법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110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0억 원으로 73.8% 줄었다.

동국제강은 올해 연간 순이익이 장 대표 취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컨센서스 전망치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순이익은 3906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695억 원)보다 462.0% 증가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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