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위인 CATL이 중국에서 배터리 출하량과 생산 공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시장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일 데이터뉴스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4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14.2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1GWh) 대비 132.8%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LG화학에서 분사했다. 김종현 초대 대표의 최우선 임무로 CATL을 꺾고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1위 재탈환이 꼽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CATL에 1위를 내줬다.
2021년에는 매달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시장점유율도 확대됐다. 올해 1월 18.5%에서 2월 23.4%로 늘었다. 3월 21.6%로 소폭 하락했지만, 4월 23.9%로 회복했다.
하지만 CATL과의 격차가 매달 커졌다. 지난 2월 두 기업의 점유율 격차가 4.4%p까지 줄었지만 3월 10.0%p, 4월 11.3%p로 늘었다. 4월 누적으로는 11.0%p의 격차를 보였다.
CATL은 중국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4월 누적)은 중국시장을 제외하면 3.6GWh로 줄어든다. 중국시장을 포함한 21.4GWh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배터리 시장 순위도 1위에서 4위로 내려앉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CATL은 미·중 대결로 사실상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미국 자동차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웠다.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으며 테네시주에도 설립이 예정돼 있다. 두 공장의 배터리 생산규모는 각각 35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 5조 원을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그린필드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그린필드 프로젝트까지 합하면 미국 내 배터리 생산규모가 14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확충을 위해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위해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김종현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984년 LG에 입사했다. LG화학에서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8년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전지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를 맡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