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들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이어가고 있다. 6개월간 자본시장에 푼 돈만 4조 원에 육박한다.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 또한 실적 전망이 좋다.
6일 데이터뉴스가 하이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증권의 이마트 연간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 22조330억 원에서 올해 24조5099억 원으로 1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2372억 원)보다 80.9% 증가한 429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식품 강화를 통해 할인점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매장을 활용한 물류기지(PP센터) 증설로 인해 물류 처리능력이 확대되는 한편, 네이버와 사업협력으로 쓱닷컴 등 디지털 역량이 강화되는 점이 실적 상승 전망의 근거로 제시된다.
이마트는 식품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 점을 이용해 신선식품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매장의 유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물류기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등 경쟁 채널에 대응 가능한 물류 및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진한 W컨셉 인수와 네이버와의 협업 등에 의해 실적 전망은 좀 더 긍정적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나섰다. 이마트가 1500억 원, 신세계가 1000억 원 규모로, 각각 네이버와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
4월에는 SSG닷컴이 국내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을 2650억 원에 인수했다. 온라인 부문의 여성 패션 라인 강화와 2030 여성 고객 데이터 확보 등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온라인 여성 패션시장은 고신장이 예상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업계는 이마트가 야구단을 그룹 마케팅의 구심점으로 삼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SSG랜더스는 경기 곳곳에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또 조만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을 제치고 국내 전자상거래 2위로 등극한다. 이베이코리아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합산 거래액은 25조 원, 쿠팡의 거래액은 21조 원이다. 게다가 이마트 전체 거래액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로 확대된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이처럼 이커머스가 유통업계의 판도를 뒤집을 것으로 보고 이커머스 사업에 많은 힘을 싣고 있다.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과감한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