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딸기는 덩굴성으로 바닥을 기는 듯 퍼져가며, 잎은 깃털 모양이다. 사진=조용경
6월의 야산 관목 우거진숲 가장자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 긴 덩굴을 따라 마치 루비보석처럼 예쁜 산딸기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5월이 장미의 계절이라면 6월은 산딸기의 계절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산딸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 줄딸기랍니다.
줄딸기는 쌍떡잎식물로 장미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지에서 자라는 덩굴성의 활엽관목입니다.
봄이 되면 땅속에서 무더기로 올라온 가는 줄기가 땅 위를 기듯 하면서 2~3m 정도 길이로 뻗어 나가는데, 줄기와 가지에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많이 돋아 있습니다.
줄딸기 꽃이 지면 붉은색 산딸기가 루비보석처럼 달린다. 사진=조용경
줄기에 길이 2~3㎝ 정도의 잎이 5~9장씩 어긋나게 깃털 모양으로 달리는데, 끝은 둔하게 뾰족한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둥글둥글하게 갈라지고, 불규칙한 잔톱니가 있습니다. 뒷면의 잎맥 위에는 잔털이 돋아 있지요.
연한 분홍색의 꽃이 5월에 들면서 새로 나온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리는데, 3~4cm 크기의 꽃자루에도 가시가 있습니다. 가끔씩 흰 꽃이 피기도 합니다. 그 꽃은 작고 앙증맞다 못해 고혹적인 모습이랍니다.
꽃의 크기는 1.5cm 내외이고, 꽃잎은 5장이며 수술이 많습니다.
꽃받침 잎은 꽃잎보다 작은 피침 모양이며 노란빛이 감도는 연한 녹색으로 표면에 붉은색의 잔털이 있습니다.
5월의 관목숲에 무리지어 핀 줄딸기꽃은 연분홍색 꽃축제를 보는 듯 하다. 사진=조용경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투명한 보석같은 붉은 열매가 6월부터 7월에 걸쳐 익어 갑니다. 새콤달콤한 줄딸기의 빨간색 열매를 산길에서 만나면 그건 피해가기 힘든 유혹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산딸기 있는 곳에 뱀이 있다고 아빠는 그러지만 나는 안 속아” 라는 동요가 생겨난 것 아닐까요?
줄딸기 꽃의 꽃말은 '존중과 애정' 입니다. 약간은 생뚱맞은 느낌의 꽃말이기도 합니다.
“오월의 푸른 숲에 펼쳐진 꽃잔치여/ 따가운 가시덩굴 바닥을 기면서도/ 창공을 향해 피워낸 연분홍빛 사랑가/ 흐르는 시간 속에 꽃이야 시들지만/ 가슴에 품은 소망 선홍빛 장미의 꿈/ 알알이 열매로 맺혀 보석처럼 영글다”
열매를 말린 다음 차로 마시면 당뇨와 천식에 효과가 있다 하며, 한방에서는 간질환과 자양강장제로 사용하기도 하는 유익한 식물입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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