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1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LG생활건강이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핵심 실적지표인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896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367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37억 원에서 3706억 원으로 1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한 258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국내외 시장 환경이 이어졌지만, 뷰티, 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 등 3개 사업부문 모두 성장하며 사상 최대 1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뷰티 사업부문과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6%씩 증가해 각각 1조1585억 원과 5207억 원을 기록했다. 뷰티 사업은 중국 소비시장이 강하게 회복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손소독제, 물티슈 등의 판매량이 줄었지만, ‘리엔 닥터그루트’, ‘죽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성장을 이끌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부문은 지난해 1분기 350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575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의 성장으로 탄산음료 매출이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실적 상승 추세를 장기간의 지속가능한 성장세로 이어가기 위해 ESG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한 발 앞서 2005년 지속성장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중장기 전략방향과 단계적 계획을 세워 친환경 지속가능경영을 준비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ESG경영을 좀 더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2일 ESG경영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오는 7월 1일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 거래의 공정성과 경영의 투명을 높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두 위원회 모두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고 그 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된데 이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ESG등급 A(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는 등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