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기술과 사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직원수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9월 말 현재 직원수는 10만8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5767명)보다 3231명 늘었다.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늘어난 직원이 가장 많다.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1~3분기 15조2737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5조8894억 원으로 6157억 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0%에서 9.1%로 0.1%p 상승했다.
삼성SDI의 직원수는 9월 말 현재 1만1199명을 기록, 전년 동기(1만772명)보다 427명 늘었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5411억 원에서 올해 6197억 원으로 786억 원 증가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7.4%에서 7.7%로 0.3%p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멀티캠퍼스는 직원이 각각 256명, 11명 늘어난 반면, 연구개발비 비율은 각각 2.3%p, 3.3%p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비가 336억 원에서 503억 원으로 49.7% 늘지만, 매출이 더 큰 폭(103.3%)으로 증가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낮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에스원는 직원이 줄었지만, 연구개발비 비율은 유지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직원이 1명, 34명, 141명 줄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각각 0.1%, 0.7%, 0.6%로, 지난해와 같다.
삼성물산은 직원이 줄고 연구개발비 비율은 높아졌다. 직원수는 지난해 9월 9235명에서 올해 9월 9005명으로 230명 줄었다. 연구개발비는 1014억 원에서 1213억 원으로 199억 원 증가했고, 연구개발비 비율은 0.4%에서 0.6%로 0.2%p 올랐다.
삼성전기와 삼성SDS는 직원수와 연구개발비 비율이 모두 줄었다. 두 회사의 9월 말 현재 직원수는 각각 1만1686명과 1만2422명으로 1년 전보다 소폭(63명, 96명) 줄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삼성전기가 0.7%p, 삼성SDS가 0.2%p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에 직원수와 연구개발비를 모두 명시한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