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정유사업 업황 부진의 돌파구로 석유화학사업을 택했다. 정유사들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이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은 본 사업인 정유부문외에 석유화학부문을 사업영역으로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의 본업인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환율 등 불확실성이 있어,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사업, 윤활유 사업 등 비정유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지난 해 미국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우려로 발생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정유업계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사업부문별 재무 및 실적 현황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기업별로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이 꾸준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란 매출액 가운데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며,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에쓰오일의 3분기 누적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8.2%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7.8%)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세를 그린 데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604억 원, 2349억 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2조5699억 원, 1997억 원) 대비 11.3%, 17.6%씩 상승했다.
이 기간 주력 사업인 정유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13.8%에서 16.0%로 2.2%포인트, 20.5%에서 57.2%로 36.7%포인트씩 늘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부문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 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4조8000억 원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1단계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에 투자했다. RUC·ODC 설비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이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7조 원을 투입해 2단계 화학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15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석유화학협회에 재가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년 자진 탈퇴 이후 13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증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어 석화협에 재가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지난 해 3분기 누적 석유화학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6.9%로 집계되며, 에쓰오일의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5.4%)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에쓰오일(8.2%)과는 1.3%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3개 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았다.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3.0%로, 에쓰오일(8.2%)과 GS칼텍스(6.9%) 대비 5.2%포인트, 3.9%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