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가운데, 두 기업의 실적 지표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수익성을 개선시켜 연임에 파란불을 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 CEO의 임기를 분석한 결과,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은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올해들어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부진으로 인해 불황을 겪은 가운데, 두 기업은 수익성이 크게 상승한 상태로 나타나 이에 근거해 내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7656억 원) 대비 8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167억 원)과 당기순이익(1606억 원) 역시 79.2%, 92.9%씩 상승한 3883억 원, 309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3%에서 12.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두 자리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018년 25조3140억 원에서 2019년 25조4460억 원으로 0.5% 늘었다. 증가율이 그닥 크진 않지만, 미래 먹거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평가된다.
또한,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김대철 사장의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도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승리로 이끌어낸 인물로 알려졌다. 주택시장 침체와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건설업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항공업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는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사장, 아이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HDC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 1월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올랐다. 같은 해 5월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된 후 HDC현대산업개발 초대 대표에 선임됐다.
SK건설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5조5477억 원, 1693억 원, 136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7534억 원, 1599억 원, 1171억 원) 대비 16.7%, 5.9%, 16.4%씩 상승했다. 이 기간 개발사업을 제외한 인프라, 건축(도급 및 분양), 화공플랜트, 산업플랜트 등의 매출액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SK건설은 올해들어 해외 신규시장 개척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유럽 플랜트시장에 기본설계(FEED)분야로 진입한 것이 큰 성과로 꼽힌다. SK건설은 지난 6월 벨기에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기본설계 계약을 맺었다. 진입 장벽이 높던 서유럽 시장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진출했다. 또한 같은 달 영국에서는 유럽 현지의 건설사와 협력하는 전략으로 민관합작투자사업(PPP)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됐다.
안재현 사장은 SK건설에서 글로벌마케팅부문장과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iz 대표 등을 역임한 '해외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의 미래 먹거리를 충분히 발굴해놓은 데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을 졸업했다. SK D&D 대표이사 사장,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건설 Industry Service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SK건설 글로벌 Biz 대표를 거쳐 2018년 1월부터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