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 김교현, 임병연)이 석화업계 빅3 가운데 R&D(연구개발)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를 넘지 못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화업계 빅3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비만 유일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 비용은 433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457억 원) 대비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비율은 0.5%에서 0.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비율이 상승했음에도 업계 3개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5년 0.4%, 2016년 0.5%, 2017년 0.6%, 2018년 0.5%, 2019년 0.6%로 집계되며 최근 5년 동안 1%도 채 넘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에틸렌,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을 주로 생산했는데 범용 제품의 연구개발의 범위가 그리 넓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월 롯데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스페셜티 전문 소재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의 흡수합병을 결정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R&D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의 상반기 기준 R&D비율이 석화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R&D 비용과 매출액 대비 비율이 5450억 원, 3.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977억 원, 3.7%) 대비 각각 9.5%, 0.2%포인트씩 상승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인 석유화학(기초소재) 뿐만 아니라 2차 전지, 전자소재, 비료(팜한농)를 비롯해 신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기 위한 핵심 역할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케미칼(대표 이구영)의 연구개발비용이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270억 원, 매출액 대비 비율은 1.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연구개발비 비용(256억 원)은 5.5%, 매출액 대비 비율(1.2%)은 0.4%포인트씩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3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0.6%)으로, LG화학(3.9%) 대비 3.3%포인트, 한화케미칼(1.6%) 대비 1.0%포인트씩 낮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