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 6월 취임한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2.6%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쓰오일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98억 원, -3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572억 원) 대비 72.6%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4140억 원에서 11조6834억 원으로 2.4%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5.8%에서 1.5%로 4.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05억 원,-147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적자 전환된 영향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부진한 정제마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이 축소되고 주요 설비의 정비작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8443억 원에서 2016년 1조1327억 원으로 상승했다가 2017년 4507억 원으로 급감했다가 2018년 6572억 원으로 재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1798억 원으로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 2015년 6401억 원에서 2016년 8769억 원으로 상승했다가 2017년 4608억 원, 2018년 3519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9년 상반기에는 –338억 원으로 적자 전환되며 꾸준히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주요 사업인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이 2018년 상반기 394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40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윤활기유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165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58.8%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6월13일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알 카타니 대표는 재직 기간이 짧기 때문에 상반기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낙제점을 받았다고 평가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알 카타니 대표는 사우디 킹파드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스위스의 경영대학원인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에쓰오일의 대주주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쉘 정유회사(SASREF)의 대표이사 출신으로, 지난 6월13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