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기록하고도 가장 적은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영업이익 규모 1000억 원 이상 증권사 7곳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별도기준 키움증권의 직원 생산성은 2억72700만 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키움증권이 직원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2521만 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 원 이상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6214억 원으로 7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다. 그러나 영업이익 규모는 1607억 원, 당기순이익은 1335억 원으로 업계 3위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에 특화되어 2000년에 설립된 증권사다. 주식 위탁 매매(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무점포 증권사'이기 때문에 직원 수가 타 증권사 대비 현저하게 적다. 때문에 부수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생산성 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의 총 직원 수는 707명이다. 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직원 수가 2587명, 2위인 NH투자증권이 2974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않는 규모다.
이 기간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2억2700만 원으로, 한국투자증권(1억1900만 원)보다 1억800만 원이나 높다.
반면 키움증권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 수준은 7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다.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올해 1분기 기준 2521만 원 수준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 부문에서 업계 2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5101만 원의 평균 급여를 지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말에도 7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은 급여를 지급했다.
2018년 연말 기준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071만 원이다. 7개 증권사 가운데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지 않는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반면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직원 1인당 생산성 규모는 2위다. 총 724명의 직원이 2018년 한해 동안 232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직원 1인당 생산성 규모는 3억2100만 원이다.
특히 올해 1분기 급여 규모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13.5%나 감소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18년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926억 원, 총 직원 수는 640명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1억4500만 원이었다. 이 기간 키움증권이 직원 1인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2916만 원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 규모는 1억4500만 원에서 2억2700만 원으로 56.9%나 급증한 반면, 급여는 2916만 원에서 2521만 원으로 13.5%나 급감한 셈이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