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올해 1분기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연구개발(R&D)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 2666억 원을 집행했고, 이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4.0%를 차지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26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354억 원) 대비 13.3%나 증가했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54억 원, 2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508억 원, 5572억 원) 대비 55.7%, 61.7%씩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액은 6조639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악화에도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6%에서 4.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동종업계인 롯데케미칼(0.4%)과 한화케미칼(1.8%)보다 각각 3.6%포인트, 2.2%포인트씩 높은 수치다.
LG화학은 다가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목표를 전년 누적 실적인 28조2000억 원 대비 13.5% 높은 32조 원으로 설정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현재 본 사업인 석유화학(기초소재) 뿐만 아니라 2차 전지, 전자소재, 비료(팜한농)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 위한 핵심 역할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연구개발비와 매출액 대비 비율은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1분기 기준으로 2015년 1316억 원, 2016년 1525억 원, 2017년 2181억 원, 2018년 2354억 원, 2019년 2666억 원으로 4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2015년 2.7%, 2016년 3.1%, 2017년 3.4%, 2018년 3.6%, 2019년 4.0%로 1.3%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LG화학의 연구개발 조직은 최고기술경영자(CTO) 및 사업본부 산하의 연구소 및 개발센터로 구성돼 있다. 또한 국내 외 미국, 독일, 러시아 등에 위성 연구소를 둠으로써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