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삼성과 LG그룹 CEO 절반가량은 공학도이고, SK와 현대자동차그룹 CEO의 절반 이상은 상경계열 전공자다. 롯데그룹은 공학계열과 상경계열 출신이 동일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5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의 학사 기준 전공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84명의 CEO 가운데 공학계열 전공자는 34명 40.5%, 상경계열 전공자는 32명 38.1%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30대그룹 상장계열사 CEO 학부 전공이 경영학 25.6%, 경제학 8.7%를 차지하는 등 상경계열에서 50%를 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이는 삼성과 LG그룹이 전자중심의 계열사가 그룹의 중심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LG그룹 내 상장계열사 CEO 14명 중 7명(50.0%)이 공학 전공자다.
대표적으로 LG그룹의 새로운 시대를 연 구광모 LG 회장이 로체스터공대 컴퓨터공학 전공이다. 그리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연세대 요업공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서울대 기계공학),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경북대 전자공학), 민경집 LG하우시스 부사장(서울대 화학공학), 손보익 실리콘웍스 부사장(경북대 전자공학), 강귀덕 로보스타 사장(건국대 기계공학)이 공학도 출신이다.
남은 7명의 CEO 중 1명은 고졸 출신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고, 상경계열 전공자는 3명(21.4%)에 그쳤다.
삼성그룹의 공학 전공 CEO는 21명 중 10명(47.6%)을 차지했다. 전자공학 전공자가 4명으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서울대를 졸업했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한양대를 졸업했다. 이 외에 공학도 출신으로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성균관대 산업공학),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연세대 화학공학),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울산대 조선공학),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서울대 전기공학),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서울대 기계공학),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경북대 고분자공학)이 있다.
상경계열 전공자가 가장 약진한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 내 상장계열사 CEO 20명 중 11명(55.0%)이 경영학·경제학을 전공했다. 경영학도 출신으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서울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고려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경희대),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서울대), 이완재 SKC 사장(고려대), 김영광 부산도시가스 대표이사(서울대), 이근식 SK바이오랜드 대표이사(연세대), 이정호 아이리버 대표이사(산호세주립대)가 있다. 김철 SK디스커버리·SK케미칼 사장(서울대),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서울대), 권순욱 에스엠코어 대표이사(남가주대)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SK그룹 CEO 중 공학도 출신은 6명(30.0%)으로, 5대 그룹 중 비중이 가장 작았다.
SK그룹 다음으로 상경계열 CEO 비중이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5명의 CEO 중 53.3%인 8명이 경영학·무역학을 전공했다. 대표적으로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성균관대),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단국대), 최준영 기아자동차 부사장(고려대),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서강대),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연세대),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전주대)이 경영학 전공이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동국대),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서강대)은 무역학과 출신이다.
현대자동차그룹 CEO 중 다른 6명(40.0%)은 공학도이고, 남은 1명(6.7%)은 법학을 전공한 안건희 이노션 사장(서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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