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NH투자증권이 정영채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정 대표 내정자는 업계 최연소 CEO로, 향후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 및 임금단체협상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채영 기업금융(IB) 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정 내정자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장 임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IB맨’이다.
정 내정자는 1964년 경상북도 영천 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학 부속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했다. 대우증권에서 기획본부장 등을 맡았던 정 내정자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합류 당시 IB사업부 대표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NH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실적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데이터뉴스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부문별 운영이익을 살펴본 결과, NH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이익은 업계 자산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보다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분기 NH투자증권의 IB부문 영업수익은 2583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2153억 원)보다 20%가량 많았다. 영업이익 역시 NH투자증권이 1550억 원, 미래에셋대우가 1397억 원으로 11%, 153억 원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IB부문 실적을 견인한 정 내정자가 취임 이후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사안은 ‘발행어음업 인가’ 문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7월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를 자진 철회한 KB증권을 제외하고 신청서를 제출한 대형 증권사 4곳 가운데 심사를 통과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배구조 검사가 마무리되면 인가 심사 재개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발행어음 인가 사업가 안갯속을 헤맬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공동 임금단체협상 역시 시급한 현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당초 사무금융조가 증권업계 임금단체협상에서 주장한 임금인상률 5%을 거부했다. 노사는 합의에 실패하자 사무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이후 사무금융노조는 임금인상률을 기존보다 2%포인트 낮춘 3%로 낮췄고 NH투자증권을 제외한 6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는 찬성한 상대다.
노사의 견해차가 크지 않아 타협 가능성이 높은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결렬될 경우 임금인상에 동의한 증권사 6곳 역시 노사분규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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