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방산 대신 해양플랜트’ 승부수 빛보나

수익성 높은 해양 매출 비중 증가, 2분기 영업이익 121.9% 늘어…올해 해양 수주 25억달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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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성중공업, 방산 대신 해양플랜트 택했더니…성과 가시화

삼성중공업이 주 사업 부문인 상선 외에 해양 플랜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상승도 해양 부문의 영향이 컸다. 방산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과 확실하게 다른 길을 택했다는 평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분기 매출은 2조5320억 원, 영업이익은 1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21.9%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에 투입되는 FLNG인 ‘Z-LNG’가 4월부터 공정이 진행되면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됐다. 

수익성 높은 해양 부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하는 적자 선박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커졌다. 또 해양 프로젝트의 추가 공사(체인지 오더) 정산 등 일회성 요인 250억 원이 반영돼 영업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방산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과 달리 해양플랜트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시설(FLNG) 8대 중 5대를 수주했다.

FLNG의 가격은 2조~3조 원으로, 1년에 한 척만 수주해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설비다. 

FLNG는 육상의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선박 위에 올린 해양 플랜트 시설로,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액화·저장하는 과정을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천연가스를 육지로 옮기지 않아도 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의 해양 부문 수주 목표는 25억 달러다. 모잠비크 해상에 건설될 FLNG를 올해 4분기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매년 FLNG 1~2척을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