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서학수 교수, 고기능성 갈색쌀 신품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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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영

jasmin@datanews.co.kr | 2006.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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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 진행으로 쌀시장 개방 압력이 더욱 거세어진 가운데, 국내 대학 한 원로교수의 오랜 노력 끝에 개발된 고기능성 쌀 신품종이 국내 쌀 생산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19일 영남대는 자연자원대학 생물자원학부 서학수(徐學洙, 65) 교수가 잡초벼(weedy rice) 수집 18년, 잡초벼 유전자 연구 9년 만에 고품질·고기능성 갈색쌀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 교수는 야생벼와 재배벼의 중간 특성을 지닌 잡초벼의 DNA 특성을 분석한 뒤 유용특성을 밝혀내고 이를 우수한 우리나라 벼 품종에 이전하는 잡종교배 함으로써 일반미보다 생산성과 기능성이 월등히 뛰어난 갈색쌀 신품종을 개발했다는 것.

새로 개발된 갈색쌀 신품종은 모두 3가지. '산호', '금탑'으로 명명된 메벼 2종과 '노른자찰'로 이름 붙여진 찰벼 1종으로, 현재 산호는 농림부 종자관리소에 품종등록을 이미 완료했고, 금탑과 노른자찰은 품종보호출원을 내 현재 1차 검정을 마치고 2년차 검정 대기 중이다.

전체적으로 황금빛이 도는 갈색쌀은 일반백미보다 농업형질이 우수하고 수량성에 있어서도 5배(500kg/10a 이상)나 높은 것으로 올해 서산, 상주, 포천 등 3개 지역에서 실시한 지역적응시험 결과 나타났다. 또한 일반 백미와 섞어 밥을 지어도 색소가 배어나오지 않아 밥 색깔이 좋고 풍미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갈색쌀에는 '가바(GABA)'라고 일반에 알려진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mma aminobutyric acid)'의 함량이 일반현미에 비해 약 8배, 흑미에 비해 4배 이상이나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바는 포유류에 있어서는 뇌 속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아미노산으로 중추신경계의 억제적 화학전달 물질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독성이 없고 혈압강하 작용이 있어 외국에서는 의약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뇌세포 대사기능 활성화, 중풍 및 치매예방, 숙면, 숙취해소, 불안감해소, 고혈압강하, 인슐린효과 증대, 우울증 해소, 간기능 활성화 및 알코올 대사 촉진, 비만해소, 신장 기능 촉진, 성장호르몬 분비 자극 등의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에 서 교수가 개발한 갈색쌀 신품종은 고기능성 식품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학수 교수는 이에 대해 "원래 버려지던 잡초벼지만 환경적응력과 생존력 등은 재배벼보다 훨씬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잡초벼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우리 땅의 고유한 종을 보존한다는 의미와 함께 고기능성, 고생산성 쌀 품종을 개발해냄으로써 우리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 21사업단의 연구비 지원 하에 1988년부터 잡초벼 수집을 시작해 2006년 12월 현재 전 세계 28개국에서 약 4천 점을 수집하였고, 잡초벼의 DNA 특성을 비롯한 42개 특성을 조사해 2권의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 업적으로 서 교수는 2000년부터 마르퀴즈(Marquise) 세계인명사전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연속 등재되고 있으며, 종자는 현재 영남대 야생작물유전자원은행과 농촌진흥청 유전자원과 종자은행에 분산 보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