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위기관리능력 돋보였다

취임 후 자금 확보 매진, 15개월만에 부채비율 46.4%p 낮춰…매출원가율 상승, 영업이익 감소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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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재무구조 안정화 이끌었지만…수익성이 발목[취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재무구조 안정화 이끌었지만…수익성이 발목
박현철 대표가 2022년 말 CEO에 오른 후 롯데건설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4.8%에서 올해 3월 말 218.4%로 46.4%p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경색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현철 대표는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힘썼다. 

박 대표는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팀장, 롯데물산 대표를 거쳐 2022년 12월 롯데건설 CEO에 선임됐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지주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말 2조8933억 원이던 롯데건설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올해 3월 말 현재 1조8175억 원으로 1조758억 원 감소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22년 12월 2500억 원어치 회사채와 2000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4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1월에는 메리츠증권 주관으로 약 1조5000억 원의 PF 관련 채권을 매각했다. 

올해 초에는 은행, 증권사 등과 2조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PF 매입 펀드를 조성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롯데건설의 유동성은 대폭 개선됐다. 2022년 말 5980억 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1조5193억 원으로 9213억 원 증가했다.

[취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재무구조 안정화 이끌었지만…수익성이 발목

다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2021년 4296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3608억 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2595억 원으로 또 다시 줄었다. 2년 새 영업이익이 39.6%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443억 원) 대비 9.9% 감소한 399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건설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94.0%로, 지난해 1분기(90.9%)보다 3.1%p 올라갔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