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가 돌아왔다…KB라이프, 롯데손보 증가율 톱

상품구조 복잡해 설계사 수요 여전…재택근무 특화 채널 및 겸업 지원 등 설계사 확대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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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감소 추세를 이어온 생명보험사 등록설계사 수가 다시 늘어났다. 생보사 가운데 KB라이프생명의 설계사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등록설계사 수를 분석한 결과, 관련 공시를 한 10개 생보사의 3월 말 현재 등록설계사는 7만212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만7758명) 대비 4370명(6.4%) 증가했다.

등록설계사는 전속설계사와 교차모집 설계사로 나뉜다. 전속설계사는 한 보험사에 소속돼 소속된 회사의 상품만을 판매할 수 있다. 교차모집 설계사는 소속 보험사 외 1개의 다른 종류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의 등록설계사 수(폐업 및 합병된 KB생명, 동양생명, 오렌지라이프, 현대라이프생명 등 포함 16개 보험사 기준)는 2014년 11만2839명으로 집계된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2015년 10만8808명, 2018년 9만6660명으로 줄었던 설계사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 영업 축소로 인해 2022년 6만7911명까지 줄었다.

감소세를 이어오던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해부터 반등세에 돌입했다. 2023년 말 등록설계사 수는 6만9504명으로 2022년 말(6만7911명) 대비 1593명(2.3%)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이후 모집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카드업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보험사 역시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보험상품은 카드와 달리 구조가 복잡해 설계사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생명보험사 중 최근 1년간 등록설계사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KB라이프생명이다. 이 기업의 올해 3월 말 등록설계사 수는 2364명으로, 전년 동기(1826명) 대비 29.5%(538명) 증가했다.

이어 신한라이프생명(9702명→1만933명, +12.7%), DGB생명(26명→29명, +11.5%), DB생명(3203명→3500명, +9.3%), 삼성생명(3만6550명→3만9257명, +7.4%)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도 지난해부터 설계사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3년 말 설계사 수는 15만2287명으로, 전년(14만8319명) 대비 3968명(2.7%) 늘었다. 3월 말 기준 설계사 수도 지난해 14만8224명에서 올해 15만5324명으로 4.8%(7100명) 증가했다.

N잡러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설계사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100% 재택근무가 가능한 특화 채널인 집(ZIP)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카드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위촉 설계사가 롯데카드 모집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 모집인 겸업을 원하는 설계사는 롯데손해보험의 영업 지원 플랫폼인 원더 앱에 링크된 여신금융협회 동영상 교육 수강만 마치면 카드판매를 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3월 말 등록설계사 수가 4855명으로, 전년 동기(3291명) 대비 47.5%(1564명) 증가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울보증보험(12명→17명, +41.7%), 하나손해보험(198명→276명, +39.4%), 신한EZ손해보험(422명→514명, +21.8%), KB손해보험(1만4187명→1만4963명, +5.5%)이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