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레저 팔아 유동성 높였지만…문제는 수익성

조선호텔에 레저사업 넘기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무불안 축소…줄지 않는 영업손실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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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 분리해 유동성 확보했지만…
신세계건설이 레저 부문 자회사 매직플로우를 양도하며 레저 부문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자회사 매직플로우를 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 금액은 111억9000만 원이다.

매직플로우는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과 미디어앤스페이스파트너스가 공동 설립한 전시관 설치 및 운영 자회사로, 스타필드 고양, 제주도, 서울대공원 등에 체험형 미디어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양도를 통해 신세계건설은 사업 부문 중 레저 부문을 완전히 분리하고, 건설 부문만 남기게 됐다. 

지난 2월에는 열고 골프장, 물놀이 시설 ‘아쿠아필드 등 레저 사업부문의 영업 일체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181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레저 부문의 완전 분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267.9%에서 지속되는 영업 적자에 올해 1분기 806.8%까지 치솟았다. 레저 부문 분리를 통해 높은 부채비율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또 지난 5월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자금보충약정을 제공받으며 6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보충약정은 기업의 상환능력이 감소하면 약정을 맺은 제3자가 채무자의 자금을 보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양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영향으로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취재]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 분리해 유동성 확보했지만…

유동성 확보 이후 남은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사업장의 공사원가 상승과 대구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18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109억 원) 대비 적자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문제는 단기간 내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원가율이 높은 민간 도급공사 위주로 사업장이 구성됐고, 대구 지역 부동산 경기 악화가 지속돼 분양률이 낮은 이 지역 사업장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의 대구 사업지 중 본동 빌리브 라디체의 분양률은 34.2%이다.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25.9%), 수성동 빌리브 헤리티지(22.6%) 등 다른 사업지도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