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자존심 ‘해외증권 수수료’ 1위 되찾았다

지난해 삼성증권에 내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선두 1분기 탈환 성공…미래에셋증권 560억, 삼성증권 46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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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증권사, 해외주식 경쟁 치열…미래에셋증권 선두 안 놓친다

증권사들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에 선두를 내줬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위 탈환에 성공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사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6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합계는 2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40억 원)보다 40.1% 증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일종의 중개수익이다. 해외주식 거래는 중개 수수료 마진율이 국내주식 거래보다 높아 증권사가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수탁수수료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974억6000만 달러) 대비 31.6% 늘었다.

해외주식 시장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키움증권이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1분기 선두는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421억 원) 대비 33.0%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31억 원의 수탁수수료를 벌어들였다. 2022년(1499억 원) 대비 17.9% 감소하며 삼성증권(1232억 원)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미래에셋의 해외 진출 역사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됐다.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먼저 홍콩에 진출했고, 이듬해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500만 달러를 들여 홍콩법인을 세웠다. 

이후 꾸준히 해외법인을 늘려 2023년 말 현재 12개 해외법인과 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브로커리지 기반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는 등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주식 거래 확대를 위한 이벤트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비용 제로(ZERO)’ 캠페인 시즌 2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